해가 바뀌어도 데차 하는 찐따의 차일드 리뷰 - 레다 데스티니 차일드/차일드 리뷰


연초 가족하고 보내겠다고 아무 약속없이 집에서 노닥거리다보니 레이드 2주일치 중 1주일치 분량을 압축해서 끝내버렸고, 그에 따라서 짤짤이 시간이 나다보니 오랜만에 써봅니다.

과거엔 원탑 힐러였으나, 지금은 위치가 많이 내려왔습니다. 그렇다고 폐급이 된건 또 아니라서 위치가 미묘한 차일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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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메타가 등을 돌린 공주님.

레다는 한때 데스티니 차일드 최고의 힐러라며 칭송받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게임 발매 초기였고, 방어형에선 강력한 차일드가 지금보다도 적었고, 회복형 차일드는 3~5성 대부분이 실전에서 사용하기 힘든 폐급 성능을 보여주었고, 딜러들도 일부 차일드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차일드를 한방 내지는 빈사로 몰아넣는 수준의 폭딜을 내기 어려웠죠. 
그렇기에 드라이브 턴이 오기 전까지는 순간적으로 적은 힐을 넣는 것 보다는 그냥 힐의 총량이 높기만 하면 장땡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게임 초창기엔 회복형도 아닌 보조형의 레다가 힐러 원탑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죠.

그리고 게임 발매 이후로 몇번의 밸런스 패치와, 각 유져들의 차일드 성장도는 레다의 입지를 좁혀나갔습니다. 레벨은 높아지고 한돌은 이 진행되고 진화가 이루어진 1티어 딜러들의 누킹은 레다가 힐러 원탑 시절에도 점차 럼블 덱에서 빠지게 되는 원인이 되었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5성 회복형 차일드에 대한 버프는 원탑 힐러 자리마저 앗아갔습니다. 

적어도 럼블 덱에서 만큼은 특수한 컨셉의 덱이 아닌 한 선호도가 한없이 떨어지게 되었죠. 



2. 메타가 등을 돌린 것 뿐인 공주님.

그럼에도 레다의 슬라이드 스킬 힐량은 데차에서 최고를 달립니다. 여전히 5성 회복형 차일드들은 레다의 슬라이드 힐량을 따라오지 못합니다. 
표기상으론 레다의 슬라이드 힐량을 능가하는 힐러는 5성에만 해도 메티스와 루살카가 있습니다. 특히 피시전자의 최대 체력의 일정 퍼센트로 힐을 넣는다는 점 때문에 슬라이드 스킬을 한번 시전했을 경우의 힐량은 레다를 아득히 넘어섭니다. 도발탱커인 하데스와 같은 피해를 몰아서 받는 방어형 차일드에겐 틱당 천은 우습게 넘겨버리는 힐도 한돌을 통해 스킬레벨이 높아진 상태라면 충분히 가능하죠. 

그러나, 회복형 차일드들이 스킬 재사용 대기시간과 충전시간이 모두 심각한 수준으로 길다는 허점을 보조형 차일드인 레다는 파고들 수 있습니다. 회복형 차일드가 스킬 한번 쓸 시간에 레다는 거의 두번의 스킬을 시전합니다. 여기에 레다의 슬라이드 스킬은 지속시간이 힐러 중에서 매우 긴 편이기에, 한 대상에게 스킬이 중첩되는 경우가 일반적으로 나올 정도로 오랜 시간 힐을 합니다.
즉, 표기스팩과 다르게 레다는 체력회복이란 면에선 여전히 최고입니다. 덱에 넣은 다섯 차일드 중 단 하나라도 죽지 않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그 사이에서 하나의 차일드로 가장 많은 실제 회복량을 노릴 수 있는 차일드란 이야기입니다. 



3. 죽을 아군을 살리는 것이 아닌, 아군을 끊임없이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공주님.

레다가 덱에 포함되면 한가지 특징이 강하게 덱을 지배합니다. 변수가 줄어들어요. 이게 장점일 경우와 단점일 경우가 공존합니다.

장점으로 기능하는 경우엔 레다가 포함된 덱은 다른 힐러라면 가끔씩이라도 죽을법한 아군 차일드가 죽지 않습니다. 주로 순간 누킹보단 짤짤이가 주가 되는 전투에서 보이는 현상인데, '얘 한번, 쟤 한번, 저기 저놈 한번 돌아가면서 데미지를 넣는' 적 상대로는 그러한 피해에 20~30퍼센트 정도의 피해를 받은 아군 차일드에게 대부분 레다의 슬라이드 스킬이 즉시 투입되면서 금새 피해가 수복됩니다. 그런 적 상대로 혹여 20~30퍼센트의 짤짤이 딜이 2~3회 한 차일드에게 집중되어 위험상태로 들어간다 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레다의 슬라이드 스킬이 체력치가 바닥에 떨어진 그 차일드에게 중첩이 되어버리면서 말도 안되는 속도로 체력이 복구됩니다.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우는 차일드가 한번에 50~80퍼센트의 체력을 적 공격으로 날려먹거나, 아예 한방에 즉사 할만한 수준으로 상대의 단일/광역 데미지가 강력한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상대의 다음 스킬 턴이 돌아오기 전까진 레다는 그 어떤 스킬로도 아군에게 앞으로 닥칠 위기에서 구해낼 수 없습니다. 아무리 슬라이드 스킬의 쿨이 짧다 해도, 시전되는 스킬이 오랜 시간 나눠서 힐을 넣는 타입이다보니 한계가 생기는 것이죠.

이게 단순히 양학을 잘한다 정도로 볼 순 없습니다. 의외로 레다는 되는데 메티스나 루살카는 안되는 상황이란게 존재하거든요. 정확히 말하자면, 작금의 5성 회복형 차일드들은 큰 위기를 넘기는 데엔 출중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안정적이진 않습니다. 위기상황에서 아군을 구원하는 것에 모든 포텐셜이 쏠려버린 탓에 도리어 자잘한 누수를 막지 못합니다. 건물 청사진을 그리고 건설 과정에서 생기는 돌발상황에 대처하는데 능숙한 건축가형이지, 완공된 건물에 대한 유지/보수가 능숙한 시설관리형은 못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각 차일드간의 빡빡한 연계가 밑바탕이 되어야 하며, 정교한 컨트롤이 필수인 컨셉 덱에서는 5성 회복형 차일드들이 힘을 얻는 반면에, 여건상이든 귀찮아서든 각 차일드간 연계가 느슨해서 그냥 전투력 빨로 밀어붙이는 경우엔 레다가 힘을 얻습니다. 그만큼 전투력 대비 퍼포먼스는 떨어지기야 하겠지만, 역설적으로 저런 느슨한 덱에 5성 회복형 차일드를 넣게 되면 양학도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나온다는 점에서 레다의 역할을 절대 무시하지 못합니다.



4. 요일던전/언더그라운드 자동사냥에 최적화된 공주님.

레다의 장점을 종합해본다면, 차일드 간 시너지보다는 전투력 빨로 깔아뭉개는 스타일의 전투에 유용하고, 이 조건에 딱 들어맞는게 요일별 속성던전과 언더그라운드입니다. 덱 전투력이 3만~4만을 오가던 시절에야 수동컨을 해도 깰까 말까했던 던전들을 6만 이상의 전투력으로 수동사냥하긴 굉장히 귀찮거든요. 사실 귀찮기만 하면 다행이고, 그 많은 던전들을 모조리 수동사냥 한다는건 시간 낭비도 큽니다. 
특정 부류를 비아냥할 의도는 전혀 없으나, 남아도는 것 중에 시간이 포함된 분들이 아니라면 요던/언더를 자동사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매리트입니다. 40분을 빡 집중해서 광속으로 클리어하냐, 2시간정도 느긋하게 다른 작업을 하면서 중간중간 확인만 하냐의 차이기야 하겠지만, 후자의 경우는 생업에 종사하는 짬짬이 할 수 있다는 중요한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럼블/레이드/리버스 같은 빡 집중을 요구하는 전투에서야 당연히 저런 일이 불가능하겠지만, 그 외의 반복사냥이 가능한 던전들에 대해서 시간절약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장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레다는 보조형 차일드가 맞습니다. 괜히 5성 회복형 차일드를 건축가에 비유한게 아니고, 레다를 시설관리에 비유한게 아닙니다. 매일같이 이루어져야 하는 반복작업들에 대해서 레다만큼 확실하게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차일드가 많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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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다의 최고 강점은 육감적인 일러스트와는 전혀 매치가 안되는 안습한 어팩션 스토리에 있습니다

데차를 초기부터 즐기신 분들이라면 못 보셨을 리 없겠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시작하셔서 레다를 안 키우신 분이 있다면 웹상에 동영상이라도 구해서 어팩션 스토리를 감상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덧글

  • 회고록 2017/01/17 18:30 #

    마아트 사용하는 입장에서 레다의 안정성에 관한 부분에 공감합니다. 2돌만 되어도 레다를 주력으로 쓸텐데 한개 이후 죽어도 안뜨는 레다라 마아트를 그냥 쭉 쓰고 있습니다만 쿨타임이 너무 길어서 짜증납니다 ㅠㅠ

    아참 링크 신고합니다 ^^
  • 쌔금팔이 2017/01/19 10:17 #

    5성 회복형이 카탈로그 스팩은 레다보다 앞선지 오래되었지만, 활용하기가 정말 까다롭습니다. 그때문에라도 저도 레다를 못 놓아주고 있네요.
  • 회고록 2017/01/21 18:04 #

    럼블에서 비슷비슷한 상대를 만났을때 부활기능이 그나마 쏠쏠합니다. 하지만 고돌레다가 훨 쓰기도 쉽고 성능도 좋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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